봄 만끽

2022. 5. 22. 20:53+ 일 기 록

12월을 기점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~ 남쪽으로 내려와 대부분의 시간을 칩거 생활하듯 집에만 있고,

그 와중에 시간이 아깝고, 그런데 내가 지내고 있는 이곳이 차가 없이는 움직이기 힘든 곳이라, 장롱면허인 나는 바깥을 돌아다니기 힘들었고

그래서 더 무기력하고, 춥고 울적하고, 무엇을 하며 이 아까운 시간을 보낼지, 작년 12월부터 참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낸 거 같다.

그냥 맘 편히 몸 편히, 쉬고 놀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. 뭐가 그렇게 초조하고 고민되고 마음이 힘들었는지

세상 제일 팔자 좋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귀에 이명 비슷한 것까지 와서 이비인후과를 다녔을 정도이니..

성격이 팔자-라는 이야기는 정말이었다. 내 성격이 내 팔자를 피곤하게 하고 있었다.(문제는 이것을 다 알아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지만..)

봄만 와봐라. 날씨만 따뜻해져봐라

그렇게 진짜 봄, 나만의 봄을 기다렸던 것 같다.

아무튼 드디어 봄은 왔고, 매일매일 시간이 아까워 가까운 곳이라도, 먼 곳이라도 여기저기 다니려고 한다. ^_^

어차피 이 멈춤과도 같은 시간, 마치 봄방학 같은 요즘은 두 번 다시 안 올 테고..

아끼다 똥 된다. 시간도 지금 이 순간도, 다 사라지고 없어질테니 !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즐기는 것 뿐.

언젠가, 어쩌면 곧,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, 다시 노예처럼, 혹사하며 일을 하며 살 날이 올테니

놀 수 있을 때 놀고,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