낯선 화장실에서 동남아를 느끼다
낯선 화장실에서 동남아를 느끼다 동네에 새로 생긴 거대 규모의 카페 화장실에 갔는데 무의식 중 느껴지는 이 익숙한 느낌은 .. 아직 100프로 마르지 않은 것 같은 타일과 시멘트의 향에 창 밖은 비가 내려, 축축한 습도가 몸을 감싸고, 여기에 베이비파우더 같은 비누 향이 섞여... 그거다. 동남아 여느 호텔, 아직 문을 연지 1년이 채 안된 호텔..규모는 중급...분명 새하얀 시트에 에어컨이 쉴새 없이 돌아가는데도 어딘가 눅눅한 열대의 공기...그리고 진하디 진한 런드리의 비누향... 딱 그것과 같았다. 무의식 속 녹아있는 오감의 기억이란 때때로 무서울 지경이다
2021.07.06