싫은 날의 좋은 것 , 찾아내기

2022. 7. 11. 13:25Here

살다보면 좋은 날도, 싫은 날도, 좋은 것도, 싫은 것도, 좋아하는 사람도, 싫어하는 사람도 항상 함께 하게 된다. 싫어하는 부분만을 생각하면 괴로워지기때문에 그 안에서 어떻게든 좋은 것을 찾아보는 거다. 그래서 조금이라도 해낼 수 있게 만드는 것. 너무 싫지만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내서 극복해보려고 애를 쓰는 것. 그러면 조금은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에. 이런 식으로 버티고 이겨내는 거다. 예를 들면 비가 오는 날은 너무 싫지만 그럼에도 비가 오는 날 마시는 커피는 더 맛있으니까 , 비가 오는 날 가면 좋은 단골 카페 하나 정도는 마음 속에 새겨두는 것. 모처럼의 귀한 휴가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쏟아져 내려 바다 풍경은 커녕 도로의 차선 조차 가늠하기 힘든 어두운 빗속을 헤맸지만, 기대했던 푸른 바다의 오션 뷰 카페는 먹구름과 안개로 시야가 깜깜하지만, 대신 향이 기가 막힌 로스터리 카페에서 좋아하는 원두로 정성껏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 한 잔으로 나에게 작은 위로는 할 수 있다. 얻지 못하는 싫은 부분만 바라보고 있으면 모처럼의 휴가가 엉망진창이 될테니, 이 안에서 아주 작은 즐거움이라도 찾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써보는 것이다. 정말 싫은 사람이지만 끊어버릴 수 없다면 그 안에 최소한의 장점을 찾아 조금은 희석해보는 것이다. 그래도 그 사람 약속 시간은 잘 지켰지, 그래도 그 사람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곤 했지, 지긋지긋한 회사라도 그 안에 조금의 장점을 눈에 불을 키고 찾아보는 거다. 일은 더럽게 힘들지만 월급 날짜는 칼 같이 맞춰서 주니까. 그 선배는 잔소리는 징그럽게 많지만 도움되는 것들을 많이 알려주니까. 뭐 이런 식으로. 불합리한 상황을 참으면서 무작정 버티라는 것은 아니지만, 벗어나기 전까지 적어도 당분간은 그 싫은 것들과 함께 해야만한다면 그 안에서 조금의 숨 쉴 구멍, 좋은 부분을 열심히 찾아보는거다. 그게 버티는 방법 중 하나 아닐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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